미운 정 고운 정1 [일상]-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 이십 년 오 월 이십삼일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 새 일 년이 지났다. 그 날 마지막에 했던 인사. "너무 예쁘다." 정말 곱디 고운 한 여자의 모습이었다. 지난 시간들 속에 더 잘 해드리지 못한 아쉽고 죄송한 마음은 아마 평생을 가슴 속에 가지고 살아갈 것 같다. 오늘은 일 년이 된 기념으로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 오늘도 작년 그 날 처럼 아주 푸르고 맑은 날씨였다. 덥다고 느낄 때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땀을 식혀주는 그런 맑은 날씨. 해가 쨍쨍해 그늘로 들어가면 시원한 그런 기분 좋은 날씨.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언니에게 받은 꽃. 받자마자 금방 힘을 잃어서 속상했는데, 오자마자 설탕물에 꺾어진 줄기를 잘라 넣어주었더니 더 활짝 피었다. 꽃을 보며 기분이 좋다는.. 2020. 5.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