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년 사 월 이십팔일
요즘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하는 생각이 있다.
" 집에 가고 싶다."
나는 분명 이제 막 꿈에서 깨어났는데,
눈 뜨자마자 퇴근 생각이라니.
그동안 빡센 일정들을 소화하느라고
많이 그리고 제대로 쉬지를 못했다.
그래도 일단 출근을 해야 돈을 버니까,,
얼른 씻고 화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준비를 마치고 시계를 보니
약 10분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
평소 같으면
침대에 누워 폰이나 더 들여다보았을 10분을
이제는 옆집 강아지를 보기 위해 쓴다.
옆집 강아지는 시고르자브종이다.
어느 새벽, 왕왕!! 거리는 개소리에 잠이 깼다.
나는 아이폰 개 짖는 소리인 줄 알고 알람을 끄려고 했는데
아니었다.
쟤가 우리 집 마당에 들어와 목줄이 걸려서
극도로 예민해져서 왕왕 짖어댔던 것이다.
걸린 목줄을 빼주려 다가갔을 때 물듯이 으르렁 거렸는데,
목줄을 빼주자마자
꼬리가 떨어져 나갈 듯이 흔들어대고
내 손을 마구 핥고
점프하면서 달려드는 것이다.
추운 밤이었기 때문에 안 쓰는 박스에
안 입는 옷을 넣어서 따듯하게 해 주고
다음날 아침 옆집 아저씨에게 데려다주었다...
그렇게 시고르자브종과의 첫 만남이었다.
역시 시고르자브종 특징이 아주 잘 담긴 강아지였다.
아니 근데... 쟤 때문에 집에서 10분 일찍 나온 건데
따뜻한 햇볕에 땅바닥에 널브러져 자고 있었다...
인사는 다음으로 미루고 그냥 출근했다^,ㅠ
이제는 출근/퇴근할 때마다 인사해준다..
뿌듯하다:)
기억하고 싶은 첫 번째 내 일상을 공유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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