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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Moment/내 일상을 공유해:p

[일상]-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

by 랑마일 2020. 5. 23.

이십 년 오 월 이십삼일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 새 일 년이 지났다.

그 날 마지막에 했던 인사.

"너무 예쁘다."

 

정말 곱디 고운 한 여자의 모습이었다.

 

지난 시간들 속에

더 잘 해드리지 못한 아쉽고 죄송한 마음은

아마 평생을 가슴 속에 가지고 살아갈 것 같다.

 

오늘은 일 년이 된 기념으로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

 

오늘도 작년 그 날 처럼

아주 푸르고 맑은 날씨였다.

 

덥다고 느낄 때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땀을 식혀주는 그런 맑은 날씨.

해가 쨍쨍해 그늘로 들어가면 시원한 그런 기분 좋은 날씨.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언니에게 받은 꽃.

 

받자마자 금방 힘을 잃어서 속상했는데,

오자마자 설탕물에 꺾어진 줄기를 잘라 넣어주었더니

더 활짝 피었다.

 

꽃을 보며 기분이 좋다는 말이 이런 말이었구나.

받은 꽃 선물 중에 가장 오래가는 꽃이 되어서,

가장 활짝 피어주어서

더 기뻤다.

 

할머니와 함께했던 지난 22년간의 기억은

정말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다.

 

때론 밉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재지 않고 서로를 위하는

그런 사이.

 

좋았던 기억들, 아쉬웠던 기억들 모두

고이 담아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아야지.

 

할머니를 만나러 예쁘게 꽃단장하고

출발했다.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에

 가장 좋아했던 예쁜 꽃을 사서 왔다.

 

빨간 장미와 핑크색 장미.

 

꽃을 그렇게나 좋아하는 줄은 몰랐는데..

 

사온 꽃 열심히 꽃잎을 따서

근처에 날려주었다.

 

날씨도 너무 좋고,

당신 생각나서 더 좋고.

 

보고 싶다 증맬~!~!~!~!~!

 

어느덧 다시 5월,

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좋은 날씨는 선물로 주신 것 같다.

(내일은 비가 온다던데...ㅋㅋ타이밍 나이쓰)

 

그렇게 가족들끼리 외식하고 얘기도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맞이한(?) 나른한 오후.

이 느낌을 잊어버릴까봐 바로 포스팅.

 

두고두고 기억해야지.

 

 

 

그리웠던 다섯 번째 내 일상을 공유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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